제주도는 예로부터 말을 기르고 사용하는 문화가 활발하게 발달해 왔다.
특히 조선시대 국가 주도의 말 사육과 훈련 체계가 구축되면서,
제주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군사용·행정용 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말 조련법과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훈련 방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1. 제주말 조련의 전통적 배경
조선시대 제주도는 말 사육의 중심지로,
정부는 말의 번식뿐 아니라 효율적인 훈련과 활용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말 조련은 단순한 훈련을 넘어,
말의 습성과 기질을 이해하고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조율하는 작업이었다.
당시 말 조련사는 단순한 사육인이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직능인으로 인정받았다.
2. 전통적인 말 조련 과정
제주도의 전통적인 말 조련 방식은 강제보다 관찰과 적응 중심이었다.
말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존중하면서도 순응과 훈련을 병행하는 구조였다.
주요 단계
- 초기 길들이기
- 어릴 때부터 사람의 손길과 목소리에 익숙하게 함
- 먹이와 긍정 자극을 통해 사람과 친화적 관계 형성
- 고삐 훈련
- 말을 묶고 끄는 연습을 반복
- 가벼운 저항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데 중점
- 안장 적응
- 가벼운 장구부터 시작해 등에 무게를 싣는 데 익숙하게 함
- 초반에는 모래주머니 등 무게 분산 장치를 사용
- 기승 훈련
- 사람이 직접 올라타고, 방향 전환과 출발·정지 훈련
- 음성과 손 신호를 통해 지시 체계 형성
3. 제주 조련 방식의 특징
제주도의 말 훈련은 자연 방목 환경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밀폐형 훈련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었다.
- 개별 사육이 아닌 무리 생활 기반 조련
- 말을 지나치게 통제하기보다 무리 속에서의 서열과 습성 활용
- 물리적 처벌보다는 반복과 적응 중심
이러한 방식은 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기적 관계 형성에 유리한 특징을 지닌다.
4. 조선시대 군사용 말 조련
군사용 말은 더 높은 수준의 조련이 요구되었다.
특히 기병용 말은 말 위에서의 안정성, 속도, 방향 전환 능력이 중요했으며,
이를 위해 제주에서는 국영 목장에서의 체계적인 조련이 이루어졌다.
- 조련 전담 인력(기술 마부, 훈련병 등) 운영
- 기승 훈련, 군사 신호 대응 훈련 포함
-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도 말 훈련 및 조련 실패에 대한 엄격한 책임 제도가 언급됨
제주에서 조련된 말들은 육지 각지의 군영에 배치되어 훈련과 실전에 활용되었다.
5. 현대의 제주말 훈련 방식
현대에 들어서는 제주마의 용도가 군사용에서 관광 및 체험용으로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조련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변화된 점
- 기본 조련은 동일하나, 체험 승마용 중심 훈련 확대
- 어린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 중심 조련 강화
- 간식, 터치, 음성 명령 등 긍정 강화 훈련 보편화
- 방목지 조련 + 승마장 실내 훈련 병행
제주도에서는 여전히 많은 말들이 자연 속에서 기초 사회성과 적응력을 키운 후,
체험용으로 별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6. 제주 전통 조련법의 문화적 가치
단순히 말을 길들이는 것이 아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적응하며 관계를 맺는 제주식 조련법은
오늘날 동물 복지 관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강제보다 교감을 중시
- 서열보다는 이해와 조율을 기반으로 함
- 말의 본성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방식
이는 단지 말 조련 기술이 아니라,
제주의 생태와 철학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
마무리하며
제주말의 조련은 그 자체로 사람과 말이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의 과정이다.
강제로 순응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말이 스스로 인간과 함께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은
지금도 제주 곳곳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 말산업의 현황과 미래 가능성을 분석하여,
제주마와 다양한 품종의 말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