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가득한 제주의 중산간을 지나다 보면 드넓은 초원 위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말들의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변의 제주마방목지는 드라이브족들과 여행객들이 잠시 차를 멈추고 쉬어가는 대표적인 힐링 스팟인데요. 최근 이곳에서 제주의 전통 목축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축제가 열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생명연구원이 주최한 제주마 입목 문화축제, 이름마저 귀여운 ‘히잉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입니다. 도민과 관광객 1만여 명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이 생생한 축제의 현장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히잉 페스티벌’은 제주의 고유한 전통 목축 방식인 ‘입목(겨우내 보관하던 말을 봄철에 목장에 방목하는 것)’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문화축제입니다. 100여 마리의 제주마가 초원을 질주하는 웅장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목장 음악회, 잣성 트래킹, 6차산업 홍보관 등 전통과 현대 기술을 결합한 오감 만족형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광활한 초원을 뒤흔든 100마리 제주마의 질주 퍼포먼스
이번 축제의 단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식과 함께 펼쳐진 ‘제주마 입목 퍼포먼스’였습니다. 탁 트인 초원 저 멀리서 신호가 울리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00여 마리의 제주마가 무리를 지어 거침없이 대지를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땅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고요했던 중산간의 대기를 뒤흔들며 현장에 있던 1만여 명의 방문객들 사이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화면이나 멀리서 멈춰 있는 모습으로만 보던 제주마들이 야성미를 뽐내며 달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이었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는 차원을 넘어, 수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이 드넓은 산마장과 갑마장에서 말을 키우고 관리하던 역동적인 삶의 현장을 그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 목격하는 듯한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전통 트래킹부터 VR 승마까지, 남녀노소 즐기는 오감 만족 프로그램
히잉 페스티벌은 넓은 방목지 공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하여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지루할 틈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를 가득 채웠습니다. 목장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감성 목장음악회’와 목장 경계용 돌담을 따라 걷는 ‘잣성 트래킹’, 그리고 푸른 잔디 위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자연 속 힐링요가’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완벽한 힐링을 선물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말 교감 및 체험 프로그램, 몽생이 마라톤, 어린이 그림 그리기 공모전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전통 목축문화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승마 체험이었습니다. 실제 말을 타기 무서워하는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고 실감 나게 말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 프로그램 분류 | 상세 운영 콘텐츠 및 특징 | 주요 타깃 및 관람 팁 |
|---|---|---|
| 킬러 콘텐츠 | 100여 마리의 제주마가 초원을 질주하는 입목 퍼포먼스 | 모든 방문객 필수 관람, 웅장한 카메라 앵글 확보 권장 |
| 힐링 & 문화 | 감성 목장음악회, 목축문화전시관, 잣성 트래킹, 힐링요가 |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과 역사를 동시에 배우고 싶은 성인층 |
| 체험 & 테마 | 말 교감 프로그램, 플리마켓, 촐밧듸 피크닉, 6차산업 홍보관 | 제주 로컬 장터 구경 및 핑거 푸드와 피크닉을 즐기려는 연인·친구 |
| 테크 & 키즈 | VR·AR 가상 승마 체험, 몽생이 마라톤, 그림 그리기 공모전 | 말을 친근하게 접하고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어린이 동반 가족 |
제주흑우와 함께 확인한 고유 생물자원의 미래 가치
이번 축제를 주관한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생명연구원은 제주마뿐만 아니라 또 다른 귀중한 제주의 자산인 천연기념물 ‘제주흑우’를 축제장 한편에서 함께 선보였습니다. 검은 빛깔의 털을 지닌 제주흑우는 고려와 조선시대 임금님의 진상 가축으로 꼽혔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던 고유 품종입니다. 제주마와 흑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번 기회는 관람객들에게 제주의 독특한 생태계와 생물 자원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깊이 각인시키는 유익한 교육의 장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축제장 내 마련된 6차산업 홍보관과 말 테마 플리마켓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말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수공예품과 건강한 로컬 먹거리들을 판매했습니다. 축제의 유무형적 수익과 가치가 지역 사회로 자연스럽게 선순환되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로컬 축제의 표본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100여 마리의 말이 달리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부터 현대적인 VR 체험까지 어우러졌던 ‘히잉 페스티벌’은 제주의 옛 목축 역사와 현대적 축제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완벽하게 증명해 낸 현장이었습니다. 비록 올해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5·16도로변 제주마방목지의 맑은 공기와 푸른 생명력은 언제나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아름다운 제주의 중산간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천연기념물 제주마가 주는 평화로운 위로를 온전히 경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