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비밀, 조랑말과 과하마라 불린 우리의 토종 말 이야기

인포마스터K 2026. 5. 28. 00:49

 

제주도 푸른 초원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동물은 단연 말입니다. 드넓은 목장 곁을 지나다 보면 유난히 체구가 작고 단단해 보이는 말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흔히 우리가 '제주도 조랑말'이라고 친숙하게 부르는 이 동물의 정식 명칭은 바로 '제주의 제주마'입니다. 단순한 가축을 넘어 역사적 가치와 고유한 혈통을 인정받아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엄연한 대한민국의 유산이죠. 한때 농경 문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우리 토종 말의 깊은 역사와 숨겨진 특징들을 하나씩 짚어보려 합니다.

제주마 핵심 요약 정보
지정번호 제347호인 '제주의 제주마'는 키가 110cm 대인 아담한 체구를 가졌으며, 온순한 성품과 강인한 생존력을 자랑합니다. 서귀포의 발자국 화석 및 삼국시대 기록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현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내에서 약 150마리의 적정 두수를 기준으로 엄격하게 혈통이 보존 및 관리되고 있습니다.

과하마와 토마로 불린 제주마의 독특한 신체적 특징

실제로 제주마를 가까이서 보면 일반적인 서양마에 비해 확연히 아담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평균 신장을 살펴보면 암컷은 약 117cm, 수컷은 약 115cm 전후의 중간 체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옛 문헌에서는 과실나무 밑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는 말이라는 뜻을 담아 '과하마(果下馬)'라고 부르기도 했고, 땅 곁에서 달리는 말이라는 의미로 '토마(土馬)'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외형적인 비율도 무척 독특합니다. 다른 품종들과 비교했을 때 앞쪽 어깨 부위가 다소 낮고 엉덩이가 있는 뒤쪽이 높으며, 몸길이가 앞뒤로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비록 다리와 목은 짧고 몸집은 작지만, 체질이 워낙 건강하여 잔병치레가 적고 거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이 독특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털 색깔의 경우 밤색을 띤 개체가 가장 흔하게 관찰되며, 그 뒤를 이어 적갈색, 회색, 흑색 등 다양한 모색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제주 토종 말의 역사와 기원

제주마가 단순히 고려시대 몽골군의 유입으로만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땅에 존재해 왔습니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약 15,000년에서 2,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말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선사시대부터 제주에 말이 자생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탐라국 시절 백제 무왕이 제주에서 조공받은 과하마를 중국에 다시 선사했다는 삼국시대의 기록들을 통해서도 그 유구한 역사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후 고려시대에 이르러 국가적인 목장 관리 체계인 목감양마법(1025년)이 정비되면서 공물로서의 가치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특히 원나라의 간섭기였던 충렬왕 2년(1276년)에는 몽골말 160마리가 제주도에 대량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기존에 살고 있던 제주 토종 말과 교잡을 이루며 현재 우리가 아는 단단하고 지구력 강한 제주마의 형태로 고착화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확인 항목 주요 의미 및 상세 내용 방문 및 관리 체크포인트
문화재 지정 1986년 2월 8일 천연기념물(자연유산) 지정 혈통 파괴 및 멸종 방지를 위한 국가적 보호 개체
체형 및 모색 키 115~117cm 내외, 밤색·적갈색 중심의 독특한 장방형 체형 성격이 매우 온순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함
역사적 기원 서귀포 발자국 화석, 탐라국 조공 기록 및 1276년 몽골말 유입 고려 전기부터 체계화된 목장 관리 역사를 지님
보존 두수 제주축산진흥원 내 표준 품종으로 등록된 약 150마리 기준 지정된 보존 구역 외 임의 반출 및 혈통 훼손 금지

농경 문화의 동반자에서 천연기념물이 되기까지의 과정

제주도 전역에서 제주마는 주민들의 삶과 농업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던 소중한 동반자였습니다. 밭을 갈거나 짐을 나르는 등 힘쓰는 일에 필수적이었기에 한때는 그 수가 2만여 마리에 육박할 정도로 번성했었죠. 그러나 근대화의 바람이 불고 자동차와 트랙터 등 기계 문명이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말들의 숫자는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개체 수가 멸종 직전 단계까지 급감하자 고유 품종의 혈통이 끊길 것을 우려한 정부는 1986년, 마침내 '제주의 제주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법적인 보호막을 씌우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제주 제주시 용강동을 중심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체계적인 관리를 맡고 있으며, 축산진흥원 내에서 표준 품종 조건을 충족하는 원종 150마리를 적정 두수로 유지하며 엄격하게 계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흔히 말하는 조랑말과 천연기념물 '제주마'는 완전히 다른 종류인가요?
과거에는 재래마, 조랑말, 토마 등 다양한 명칭이 혼용되어 사용되었으나,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품종의 공식 학술 및 행정 명칭은 '제주의 제주마'로 통일되었습니다. 즉, 일반적인 소형마를 통틀어 부르는 조랑말 중에서 제주의 역사적 혈통과 신체 규격 기준을 엄격하게 통과하여 등록된 핵심 개체들을 제주마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Q2. 제주마를 직접 관람하거나 촬영할 수 있는 지정 장소가 있나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마들은 주로 제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제주축산진흥원 및 중산간에 위치한 전용 방목지에서 관리됩니다. 계절과 방목 주기에 따라 한라산 마방목지 등 지정된 오픈된 공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멀리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천연기념물 보호 구역 내부로 무단 침입하거나 말에게 임의로 음식을 던져주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3. 제주마가 다른 서양 외래종 말에 비해 가지는 독보적인 장점은 무엇인가요?
덩치는 왜소해 보일지 몰라도 유전적으로 거친 산간 지형에 적응해 온 덕분에 지구력과 인내심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부합니다. 발급이 단단하여 험한 돌길도 잘 다니며, 성질이 온순하여 사람과의 교감이 뛰어납니다. 특히 면역력이 우수하여 풍토병이나 거친 기후 변화에 견디는 저항력이 외래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제주마는 단순한 관광 자원을 넘어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척박한 환경을 함께 일궈온 살아있는 역사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제주 중산간 도로를 여행하다가 드넓은 초원 위에서 평화롭게 거니는 작은 말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땅을 지켜온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강인한 생명력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고유의 생태 자산인 만큼 개개인의 따뜻한 관심과 보호 의식이 지속될 때 비로소 이 아름다운 풍경도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