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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말이 사용된 역사 – 고대부터 조선까지

인포마스터K 2025. 12. 9. 08:29

말(馬)은 인류 문명과 함께 발전해온 동물입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며,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말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국가의 전략적 자산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역사 속에서 말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시대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고대 – 삼국시대 이전의 말

한국에서 말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기원전 4세기~기원전 3세기 무렵,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등의 북방계 국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고학적 발굴에 따르면, 청동기 유적지에서 말 뼈와 말 관련 도구(재갈, 말굽 등)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말이 일찍부터 군사·수송·농경 등에 활용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북방 유목 민족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고조선 및 부여는,
기병 중심의 전투 문화를 일찍부터 채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삼국시대 – 기병 전술의 도입과 정착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국 말문화의 기틀이 마련된 시기입니다.
이 시기 말은 주로 군사용으로 활용되었으며,
특히 고구려의 기병 부대는 당대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습니다.

  • 고구려: 기병 전술을 적극 활용하여 영토를 확장
  • 백제: 일본과 교류하며 말을 외교적 선물로 활용
  • 신라: 화랑 체계 속에서도 말은 중요 수단으로 활용

삼국은 말을 무기 운송, 정찰, 전투, 통신 등에 다양하게 활용했고,
이 시기부터 말을 사육하기 위한 목장(牧場)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3. 통일신라 ~ 고려 – 말산업의 제도화

통일신라 시대 이후, 말은 국가 통치 체계와 교통망 운영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특히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에서는 말을 이용한 교통과 행정 전달이 매우 중요했죠.

고려시대에는 말산업이 제도화되었습니다.

  • 전마(戰馬): 군사력 강화를 위한 전용 기병 말 운영
  • 역마제도: 전국에 역참을 설치하고 말로 공문서를 운반
  • 말목장 운영: 제주도와 강원도 등지에 국가 직영 목장 설치

고려는 몽골과의 전쟁과 혼혈 정책 속에서 몽골마와의 교배도 이루어졌으며,
이는 제주마의 기원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역사적 배경입니다.


4. 조선시대 – 말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국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말은 더욱 전문화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었습니다.
조선은 군사뿐 아니라 농업, 교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을 활용했습니다.

조선의 말 관련 정책과 제도

  1. 군사용 기병 운영
    조선 초중기에는 국방 강화를 위해 기병 중심의 군사 편제가 도입되었습니다.
  2. 역마제도의 강화
    전국 주요 지역에 역참과 말을 배치하여 관청 간 문서 전달을 체계화했습니다.
  3. 국영 목장 확대
    조선은 제주도를 **국가 지정 말 생산지(牧場)**로 삼고, 말의 품질과 개체 수를 집중적으로 관리했습니다.
  4. 마패 제도
    관료나 왕족 등이 말을 타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마패(馬牌)**라는 식별증을 발급했습니다.

조선 후기로 가면서 총기류의 등장으로 기병의 군사적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말은 여전히 지방 통신망과 농업 운송 수단으로 중요하게 쓰였습니다.


5. 말을 통해 본 한국의 국가 시스템

고대부터 조선까지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핵심 자원이었습니다.

  • 전쟁에서는 기병 전력으로
  • 행정에서는 역마제도와 통신 수단으로
  • 경제에서는 물류 운송과 농업 보조 수단으로

말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 행정 체계, 군사 문화, 교통 네트워크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말은 한국 역사에서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조력자였습니다.
고대의 전쟁터부터 조선의 관문까지,
말은 우리 조상들의 삶 깊숙이 함께하며 한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습니다.

이처럼 말을 이해하는 것은 곧 한국 전통사회를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선시대 제주도의 국영 목장과 제주마가 어떤 관계였는지를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