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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그림 속의 말 – 민화와 말 이야기

인포마스터K 2025. 12. 31. 10:35

말은 단순한 교통 수단이나 가축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 바람, 상징을 담아낸 예술의 대상이기도 했다.
특히 조선시대 민화와 궁중 회화 속에서는
말이 다양한 의미로 등장하며 한국 고유의 미감과 정신을 반영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전통 그림 속 말의 모습
그 속에 담긴 상징성과 문화적 의미를 함께 살펴보자.


1. 민화란 무엇인가?

민화는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이
일상에서 즐기기 위해 그린 그림으로,
궁중 회화나 문인화와는 구분되는 실용적·장식적 성격의 민속 회화다.

민화의 특징

  •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구도
  • 상징성과 염원을 담은 그림
  • 화려한 색채와 강한 생명력 표현
  • 이름 없는 화가들에 의해 제작

민화 속의 말도 이러한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단순히 말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말을 통해 부와 출세, 평안, 힘, 생명력 등을 상징하고자 했다.


2. 민화 속 말의 상징

말은 예로부터 인간과 가까운 동물로 여겨졌으며,
힘, 충성, 길상(吉祥)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주요 상징 의미

  • 출세와 성공: 말을 타고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입신양명’의 상징
  • 속도와 발전: 빠르게 달리는 말은 진보와 변화의 이미지
  • 권위와 귀함: 말은 왕과 귀족이 타는 교통 수단으로 권력의 상징
  • 장수와 활력: 민화 속 말은 튼튼한 체형과 기운찬 동작으로 묘사됨

또한 말은 **태양과 양기(陽氣)**의 상징으로,
오방색 민화에서는 붉은색 말이 길상을 의미하기도 했다.


3. 대표적인 민화 속 말 그림

한국 전통 회화에는 말을 중심 주제로 다룬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말이 등장하는 장면 또는 말 자체를 주제로 한 민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1) 군마도 (群馬圖)

  • 여러 마리의 말이 한 화면에 묘사된 그림
  • 평온한 초원 또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
  • 무리 생활의 조화와 강인함, 번영을 의미
  • 민화 외에도 왕실 벽화나 사찰 장식에 활용

2) 송하마도 (松下馬圖)

  • 소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말의 모습
  • 강인함과 고고함, 평화로운 삶을 상징
  • 조선 후기부터 문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주제

3) 출행도 (出行圖)

  • 관원이 말을 타고 나아가는 장면
  • 출세, 입신양명, 벼슬길 진출의 의미 내포
  • 신년 그림으로 많이 그려졌으며, 액운을 쫓는 의미도 있음

4. 조선시대 화가들과 말 그림

궁중 화가나 문인화가들도 말을 자주 그렸다.
이들은 민화와 달리 더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를 특징으로 하며,
말의 근육, 털결, 표정까지 치밀하게 표현하였다.

대표 화가

김홍도 (단원)

  • 조선 후기 대표 풍속화가
  • 《마상청앵도》 등에서 말을 타고 사냥하거나 노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
  • 일상 속 말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예술로 승화시킴

장승업 (오원)

  • 뛰어난 필력과 사실주의 묘사로 유명
  • 《마도》에서 말의 근육, 눈빛, 자세를 세밀하게 묘사
  • 서양화 기법과 한국화 기법을 접목해 사실성과 회화미를 동시에 살림

5. 말 그림의 현대적 재해석

최근에는 전통 민화 속 말 그림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제품, 아트 프린트, 교육 콘텐츠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 민화 말 그림을 활용한 엽서, 마스킹테이프, 달력
  • 전통 민화 체험 프로그램에서 ‘말 그리기’ 수업 운영
  • 박물관, 문화센터에서 민화 강좌 콘텐츠로 확장 중

이처럼 전통 속 말의 상징성은 현대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이며,
제주마와 같은 토종 말과의 연결성을 통해
현대 말 문화와 과거의 미감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있다.


마무리하며

한국 전통 그림 속의 말은 단지 동물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의 바람과 철학, 삶에 대한 관점을 담은 상징적 존재였다.

민화 속 말의 모습에서 우리는
단순히 아름다운 동물 이상의 의미,
사람과 말이 함께 살아온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말 테라피란 무엇인가 – 말과 함께하는 치유의 시간을 주제로,
말이 인간의 정서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다.